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일부 교육감 후보의 아들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후보 아들문제가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고승덕, 문용린, 조희연, 이상면 등 4명의 후보들이 출마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고승덕 후보와 조희연 후보의 아들문제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고 후보는 고시 3관왕에 국회의원, 한 때 고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둘째사위로 대중적 인지도와 유명세로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후보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조희연 후보는 낮은 인지도로 민주진보진영 후보단일화를 통해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단일후보로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문용린 후보도 현 교육감으로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을 물리쳤던 바 있어 조 후보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조희연 후보의 낮은 인지도로 인해 경쟁후보들에 비해 고전하고 있다.

조 후보가 애써 준비해 여타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정책공약마저 묻혀버릴 판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관심 무응답층이 40%를 훨씬 넘으면서 교육감선거는 상대적으로 단체장선거보다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후보에게는 더 불리하게 작용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고승덕 후보와 조희연 후보의 아들이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후보들의 지지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고 후보는 아들의 병역문제와 국적문제가 불거졌다. 고 후보는 아들 문제에 대해 해명하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보다 눈물을 흘리며 아들 문제는 거론하지 말아줄 것을 호소했다.

이를 두고 고 후보의 눈물을 아버지로서 눈물은 이해가 가지만 120만명의 학생들을 책임져야하는 교육계 수장으로서는 부적합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 후보는 29일 고 후보의 아들 병역문제와 이중국적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눈물로 호소했다.

고 후보는 "아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우연히 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갖게 된 것"이라며 "아들은 건드리지 말아주십시오. 잘못을 저질렀으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며 울먹였다. 고 후보의 격정적인 눈물로 기자회견이 중단되기도 했다.

고 후보측 관계자는 "아직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상황이고, 주소는 서초구에 두고 있다. 병역을 연기해 놓은 것일 뿐"이라며 "나중에 본인이 (국적을)선택할 문제로 위법한 일은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에 아들의 선택에 맡기고 아버지로서 아들 문제를 덮어주고 싶어하는 부정만 보인 것이다.

앞서 조희연 후보는 29일 미국 시민권이 있는 고승덕 후보의 아들이 병역대상자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중국적인지 후보 등록 신청서에 허위사실을 쓴 것인지 밝히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또 "미국 시민권자가 한국의 병역의무가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며 선관위가 이에 대한 조사를 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선관위 자료에 명시된 고승덕 후보의 병역사항 공개내용을 보면 고 후보의 자녀 1명이 2010년부터 징병검사를 연기했으며, 24세 이전에 출국한 것으로 기록돼있다.

고 후보가 아들 문제로 눈물을 흘리는 사이 조 후보는 아들이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조 후보의 둘째아들 조성훈 군은 29일 다음 아고라 정치게시판에 아버지를 돕겠다며 아들로서 아버지에 대한 느낌과 아버지를 알리고자 차원에서 글을 썼다. 현재 조 군의 글은 조회수가 20만회수를 넘어섰다.

조 군은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이름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고자 외람됨을 무릅쓰고 글을 올리게 됐다"며 글을 쓰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선거에 출마하면 이혼해버리겠다는 어머니의 반대와 주위 사람들의 적극적인 출마 권유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시는 아버지"라며 "결국 아버지는 출사표를 던지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치판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심지어 화가난다"며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지 평가받을 기회조차 박탈당한 느낌"이라며 조 후보의 슬로건과 그의 일화 등을 공개하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두 후보의 아들 문제가 대비되면서 아들 문제가 어떻게 작용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