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일관계는 해빙무드로 향하고 있다.

북한과 일본은 29일 일본인 납치 피해자 재조사와 대북제재 완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일본이 요구한 모든 납치 피해자들을 재조사하기로 약속했고, 일본은 독자적인 대북 제재 일부를 해제하기로 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조사위원회가 설치돼 일본인 납치조사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북한에 조사위원회가 설치된다.

모든 납치 피해자들은 물론 행방불명돼 납치가 의심되는 일본인까지 현재 북한에 있는지, 북한에 있다면 생존해 있는지 등을 전면 재조사할 계획이다.

북한은 약 3주 뒤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한다.

북한이 재조사 활동을 시작하는 시점에 맞춰 일본은 인적왕래 금지와 송금 금지 북한 선박 입항금지 등의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납치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세운 아베 정권은 자신들의 요구를 100% 관철시켰고 북한은 경제 외교적 고립의 타개책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적 사안인 만큼 우리 정부는 일단 긍정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때부터 경색된 남북관계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사이 일본은 북한과 접촉에서 진전된 합의를 이뤄내면서 우리 정부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한국정부는 한국과 미국 일본과 공조 체제를 유지하는데 주력하며 북한에 핵 포기와 5.24 조치 유지만 고수한 채 경직된 자세를 취하는 동안 일본은 한미일 공조 기본 유지와 별개로 자국문제 해결에 독자적 행보를 취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