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세월호 참사 희쟁자 가족을 미행하다 가족들에게 적발돼 사찰 의혹을 받고 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소속 정보과 형사(정보관)들은 19일 오후 7시 21분께 전북 고창군의 한 휴게소에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이하 가족대책위)' 소속 유가족 30여명이 저녁식사를 하러 들르자 주변을 배회하다 유족에게 발각됐다.

이들 대표단 30여명은 이날 오후 4시께 버스 2대를 이용, 박근혜 대통령 담화에 대한 회의를 열기 위해 전남 진도로 향하던 중이었다.

유족들은 "왜 우리를 수사(미행)하느냐"며 "경찰관 아니냐. 신분이 뭐냐"고 따졌지만 경찰은 "경찰이 아니다"며 거짓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격북한 유족 10여명은 분노하며 이들 정보형사 2명을 버스 한 대에 태워 다시 안산으로 방향을 돌렸다.

나머지는 일정대로 진도로 내려갔다.

경찰은 "유족들이 진도로 내려간다고 해서 따라간 것은 맞다"면서도 "정보관들이 발각되자 당황해서 그런 것 같다"고 해명댔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있을까 도와주러 간 것인데 경찰관들 행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버스를 타고 안산으로 오면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경기경찰청에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최동해 경기경찰청장은 안산 합동분향소 현장에서 유족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