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심장마비를 일으켜 소생술과 스텐트(stent. 심혈관 확장술) 시술을 받고 의식불명 상태로 저체온 치료를 받고 있다. 

13일 새벽이 이 회장의 의식회복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체온 치료는 정상체온인 36.5도보다 낮게 유지한 채 치료를 하는 것으로 뇌손상을 막기위한 치료다. 치료를 마치고 정상 체온을 회복할 때까지는 48시간 가량이 걸려 13일 오전이면 의식 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12일 "저체온 치료를 받고 있으며 48시간이 걸린다. 24시간은 정상보다 낮게해 치료했다가 다시 24시간에 걸쳐 정상 체온으로 끌어올린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저체온 치료는 진정제 등을 투약해서 깊은 수면 상태를 유지하는 기법"이라며 "48시간이니까 내일 아침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현재 기관지 삽관을 한 상태로 자가호홉이 가능해지고 심장박동 보조기구인 인공심폐기능을 하는 '에크모'(ECMO)도 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심근경색을 일으켜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11일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와 입원한 오전 2시 7분께 스텐트 시술을 마친 직후 24시간가량 저체온 상태를 유지했다.

이 회장은 중환자실 호흡기내과에서 스텐트 시술 직후부터 48시간이 경과하는 13일 새벽 저체온 치료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병원 측은 뇌파검사 등을 통해 뇌손상 여부 확인 등을 거쳐 의식회복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병원 의료진은 "저체온 치료는 인체조직에 혈류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가 혈류공급이 재개되면 활성화 산소 등 조직에 해로운 물질이 생성될 수 있어 체온을 낮춰 세포 대사를 떨어지게 함으로써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체온 치료는 진정제 등을 투약해서 치료받는 동안 깊은 수면상태를 유지하는 기법이다. 의료진이 밤새 이 회장의 병세를 주의 깊게 살폈지만 급박한 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곁에는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 가족이 이 회장 곁을 지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병원에 들렀다가 서초동 사옥으로 출근해 정상 업무를 봤다.

삼성그룹은 차분한 가운데 정상업무를 수행했다. 삼성측은 이 회장이 직접 경영에 관여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수요사장단 회의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