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와 정치권 재계 등에서 소문을 담은 찌라시에 대한 실체, 사실여부를 떠나 대한민국을 뒤흔들곤 하는
소문의 유통경로 찌라시. 찌라시란 무엇이고 누가 만들고 유포할까.

찌라시에 의해 개인의 삶이 망가지기도 하는 악성 루머인 찌라시에 대해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추적했다.

2013년 12월, 확인되지 않은 연예인 성매매 리스트가 유포되면서 루머는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졌다.

거짓말에 더 관심갖고 민감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악성종양처럼 퍼져나간다.

사실이 아닌데도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연예인들이 강경대응을 하고나서자 루머 유포자들이 움츠
러들면서 더이상 퍼지지는 않았다.

소문으로 인한 피해는 윤창중 성희롱 사건에 피해자라고 멀쩡한 여성의 사진이 윤창중의 여인이란 제목으로 돌아다녔고 별장 성매매 사건 당시 촬영된 동영상에 나온 인물이라며 특정인의 이름이 근거 없이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루머들의 근원지는 여의도 증권가다. 증권가 찌라시가 퍼져나와 50만원 100만원씩에 판매된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팀은 찌라시의 실체를 추적하던 중 돈을 받고 판매하는 유통업자를 접촉했다.
찌라시 유통업자는 1년에 500만원을 지불하면 암호가 설정된 PDF형식의 찌라시 파일을 메일로 보내준다.
유통업자는 자신이 찌라시를 유통하는 업자일 뿐 생산자는 자신도 모른다고 한다.

찌라시는 정보맨들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한 사설정보지 유통업자는 정보맨이라는 한 사람은 정보맨이라고 해서…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만난다. 상류사회라고, 정보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모인다고 한다.

제작진은 그로부터 상류사회 모임이란 "정보맨, 증권사 직원과 만나 찌라시에 관한 이야기를 듣던 중, 기관 관계자와 기자 등이 모여 은밀하게정보를 공유한다는 정보모임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었다.

과연 정보모임은 무엇이며, 이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우리가 만난 한 정보맨의 입을 통해 정예멤버들끼리 모여 정보회의가 이루어진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고, 그들의 모임은 폐쇄적이고 은밀했다.
 
폐쇄적이고 은밀한 모임에서 나오는 부작용은 바로 역정보였다. 정보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는 사람과 찌라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한 연예부 기자는 찌라시에 의도적으로 거짓정보와 역정보를 흘리고, 그것은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른바 ‘별장 성접대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던 이철규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은 "별장에 가 본적이 있느냐 묻더라고요. 처음에는 뭔지 몰랐지… 찌라시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인격을 살인하는 거예요"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