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구조작업이 장기화되면서 개조한 격실의 칸막이가 휘어진 것으로 밝혀져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합동대책본부는 10일 오전 전남 진도군청에서 정례브리핑에서 "선체 내부 칸막이가 물을 머금어 휘어지는 약화 현상이 4층 선미에서 시작된 후 다른 구역으로 퍼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고명석 대변인은 "선내 약화 현상은 장기간 선체가 물에 잠겨 있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잠수사들의 안전을 고려하면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색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해군 해난구조대 김진황 대령은 "지난 8일 저녁부터 선체를 나눠서 수색하다 칸막이가 약화돼 붕괴할 수 있는 장소를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김 대령은 "선미 다인실 쪽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고, 선교 조타실 후부에 있는 승무원 객실 통로와 그 뒤쪽에 있는 특실, 단원고 교사들이 묵었던 특실 통로, 4층 선수 좌측 8인실과 패밀리룸 통로 등 총 4곳 가량에 붕괴조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처음 약화 현상이 발견된 시점에 대해서는 "선미 좌현이 해저 바닥에 닿으면서 충격이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일 선미에 진입할 때 좌현 통로가 일부 무너졌다"고 밝혔다.

그는 악화정도에 대해 "잠수사가 호흡하며 나오는 공기방울에 부딪히면 벽면이 출렁이는 수준이라 언제 쏟아져내릴지 모른다"며 "수색계획에 맞춰 진입하다가도 약화 현상이 일어난 통로가 있으면 진입할 수 없어 되돌아나오는 상황"이라며 상황이 심각한 수준임을 전했다.

특히 김 대령은 "선체를 개조하면서 특정 재질을 사용한 칸막이에서 약화 현상이 주로 발생한다"며 "격실 천장과 벽체 외에도 일부 통로에도 사용됐는데, 선체가 옆으로 누우면서 집기류에 눌리는 칸막이가 하중을 받은 채 시간이 흐르니까 약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소재가 국내에서 대부분 쓰이는 정상적인 소재로 파악됐다"며 "이것이 선체에 주는 영향 등은 전문가의 자문이 필요한 사항이라 자세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