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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 반성문에 대해 보도국장의 부적절 발언 파문이 후폭풍을 일으켰다.
KBS 4년차 미만 기자들인 38~40기 기자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자시보도를 비판하며 9시뉴스를 통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보도국장은 "유가족의 얘기를 다 들어줘야 하느냐"며 반박했다.
38~40기 취재 및 촬영 기자 40여 명이 동의해 10명이 대표로 쓴 글에서 이들은 "KBS 기자는 '기레기(기자+쓰레기)'로 전락했다"며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드는가 하면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고 기사를 썼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들은 자사보도에 대해 "KBS가 재난주관방송사로서 부끄럽지 않은 보도를 했는지 반드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9시뉴스'를 통해 전달하고 잘못된 부분은 유족과 시청자들에게 분명히 사과해야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시곤 보도국장은 "후배들의 이런 글은 대자보 정치다. 부장이 후배들과 대화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그럼 KBS가 실종자 가족 이야기를 다 들어줘야 하느냐"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커지자 KBS간부진이 8일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유족에게 사과를 하려고 했지만 유족들이 거센 분노를 표출했다.
KBS 보도국 간부 1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50분께 합동분향소에 도착해 희생자들을 조문한 뒤 분향소 앞 유가족 대기실 천막을 찾아가 사과할 참이었다.
하지만 KBS 간부진의 분향소 도착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유가족들이 분향소로 달려가 이를 막아섰고 흥분한 유가족은 KBS 간부진 가운데 1명을 분향소에서 끌어내 유가족 대기실 천막으로 데려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은 간부 이모씨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간부의 해명을 직접 듣겠다"며 이씨를 2시간 넘게 천막 밖으로 나가지 못하겠다.
또 일부 유가족들은 이 곳에서 20여 m 떨어진 KBS 임시보도 사무실로 "당장 철수하라"고 항의했다.
유가족 10여 명은 분향소 뒤편 경기도미술관 1층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 몰려가 KBS와 연합뉴스, 동아일보, 조선일보 취재진에게도 퇴거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말 부서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한 사실도 언론노조를 통해 알려지면서 유가족들의 반발을 샀다.
또 뉴스 앵커 진행자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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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19 일 00:42
honamgdk@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