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다, 땅에서 대형참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 뒤엔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객기가 운항 중 엔진이상이 발견됐음에도 운항을 계속한 사실이 적발됐다.

아시아나항공 OZ603편은 사고 당시 인천을 출발해 사이판으로 가던 중 엔진이상 경고등이 들어왔지만 인근 공항으로 회항하지 않고 은항을 강행했다.

국토교통부는 이와관련 조사를 벌인 결과 운항규정 위반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회사측은 해명도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측은 경고등이 꺼져 운항을 계속했다고 해명했지만 국토부 조사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 국토부는 징계를 결정했다.

국토부는 일단 해당 조종사에 자격정지 30일, 아시아나항공에 항공기 운항정지 7일 또는 과징금 1000만원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운항정지 제재는 해당노선에 대해 일정기간 취항을 금지한다.

지난해 6월 LA공항 착륙 사고를 내자 지난해말 일본에서 안전 전문가를 영입했다. 하지만 일년도 안돼 또다시 엔진이상을 발견하고도 운항을 강행한 것은 대형사고에 둔감한 안전불감증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안전전문가 영입은 LA공항 사고이후 승객감소와 수익감소로 이어지자 이를 막기위한 장식용에 불과했던 셈이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사고위험이 내재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에 있다는 지적도있다. 대우건설에 이어 대한통운까지 인수하면서 그룹경영 사정이 악화돼 산업은행과재무개선약정을 맺고 물러났던 박삼구 회장이 지난해 경영에복귀하면서 채권단에 경영능력과 실적을 보여줘야하는 처지여서 그룹 전체가 박 회장을 위해 총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종사노조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바꾸는 등 쥐어짜는 분위기에서 비용이 들어가는 안전을 회사측에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같은 분위기에서 회항시 승객들의 불만과 숙박료 대체항공 투입은 물론 회사 이미지가 추락하게 되면 떨어질 호통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당장 추락하는 것도 아닌데 사고예방을 위해 승객들에게 알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승객들은 엔진에 경고등이 들어온 언제든지 추락할 위험이 있었던 항공기를 타고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해당 여객기의 엔진 상태가 곧장 운항이 불가할 정도로 심각했다는 점이다. 좌측 엔진 오일필터 주변에 쇳가루가 묻어있을 만큼 엔진의 마모가 심했다. 아시아나는 엔진을 국내에서 현지로 운송해 교체했다. 이때문에 돌아오는 항공편은 무려 11시간이나 지연됐다.

이 때문에 과태료 같은 솜방망이 제재 대신 운항정지 등 고강도 재재를 하지않고 넘어가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아시아나항공기는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해당 여객기를 탄 승객들에게도 배상을 해야하고 관련 제도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