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오전 11시쯤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에서 구조당국이 사고 발생 하루만에 수색작업을 중단했다.

당국은 지난 3일 바다크샨 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 수색 작업을 중단하고 '집단 무덤'상태라고 4일 선언했다.

아프가니스탄 동북부 바다크샨주의 호보바리크 마을에서는 순식간에 덮친 흙더미로 300여 가구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최악의 샅사태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희생된 사람만 270여명이 숨지고 200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타크산주 부지사는 300가구에 2100명 정도가 진흙더미에 묻힌 채 행방불명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조작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가 난 지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외딴 곳인데다 인력과 중장비가 부족한 실정이다.

파지루딘 하야르 경찰서장은 "재난처리당국은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중앙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하지만 중앙정부는 하루만에 집단무덤으로 선언하고 구조작업을 중단, 포기했다. 

카림 칼릴리 아프간 부통령은 산사태 현장을 직접 방문해 "흙 속에 매몰된 실종자 중 생존자가 없을 것"이라며 "생존자 수색 대신 살아남은 이재민들을 돌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집을 잃고 당장 몸을 눕힐 천막 하나 없이 거리로 내몰린 이재민들은 약 4000명에 달한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4일을 산사태 희생자를 기리는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한편 대규모 재앙에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은 즉각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말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군할 예정이지만 재난에 처한 아프가니스탄 당국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