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핵심 계열사인 'LG히다찌워터솔루션' 간부들이 하청업체로부터 성접대와 수천만원의 금품을 제공받은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일부 간부들은 자신이 살고있는 아파트 실내 인테리어 공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히다찌는 2012년 그룹 계열사인 충북 오송의 LG생명과학 수처리설비 공사를 수주한 뒤  K건설에 방수 및 토목설비공사를 재하청줬다.

이 과정에서 K건설 대표와 평소 친분이 있는 LG히다찌 간부가 K건설측에 입찰에 참여하라고 권했다. 양측은 2012년 10월30일 하청계약을 맺었다.

이후 세부내용 계약을 하면서 이 과정에서 甲과 乙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접대와 금품 상납이 이뤄졌다. 심지어 LG히다찌 측 간부들의 집 인테리어까지 해주는 일이 벌어졌다.

K건설 측에 따르면 세부계약을 맺기위해 K건설 대표와 LG히다찌 측 김모씨(부장급)가 평소 지인관계인데다 오더를 받기 위해 접대자리를 마련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김씨를 포함해 구매팀 H 팀장 등은 하청업체 대표와 같은 해 11월 수차례에 걸쳐 세부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접대자리를 가졌다.

접대는 주로 유흥업소가 몰려있는 경기도 일산과 광명 일대 룸싸롱 등에서 향응제공이 이 과정에서 성접대도 제공됐다는 것이다.

또 K건설은 LG히다찌 K씨에게 5만원권으로 현금 1500만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또 H 팀장과 모 부장은 금품 대신 자신들의 집수리를 해달라는 주문을 해 이들의 실내 인테리어를 해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K건설 관계자는 "하청계약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발주회사의 주문에 따를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어서 결국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K건설 측은 접대비와 금품, 집수리비까지 총 4,000여만원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후 K건설은 2012년 12월부터 오송 LG생활과학 폐수처리장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사과정에서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추가로 들어가면서 최초 공사비보다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LG 측은 설계변경과 공사비 추가에 대한 확인절차를 계속 미뤘다.

K건설은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되자 공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공사가 늦어지자 LG히다찌는 기존 공사계약금 12억 3000만원에 7000만원을 올려주기로 합의했다. 이때까지만해도 K건설의 요구를 들어주는 듯했고 양측 사이에 큰 문제는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LG히다찌는 2013년  7월말까지 주기로 한 7000만원을 계약 사항까지 지키지 않았다.

K건설 측은 이런데도 말을 못했다. 합의서에 언론이나 공정거래위원회 제보를 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삽입됐기 때문이다.

K건설은 견디다 못해 부도지경에 이르러서야 이를 본사에 제보했고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를 바로 잡아야할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도 손을 놓고 LG 측 입장을 두둔하는 모습이다.

L건설은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에에 사건을 진정하니까 부당 불공정거래로 문제가 많다며 서울사무소에 사건을 접수해 구제를 받으라고 했지만 막상 서울사무소에 접수하니 계약서가 작성된 만큼 어쩔수 없다는 소극적인 말만 했다고 K건설 관계자는 말했다.

이와 관련 LG히다찌 측은 입장을 듣기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신 LG전자측(LG히다찌워터솔루션의 모기업)이 대신 나서 그러한 애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특명으로 지난 2011년 중장기 전략논의에서 2015년까지 8조원을 그린산업(자동차연로전지 LED 태양광 수처리)에 투자해 10조원의 매출을 달성을 목표로 한 '그린 2020전략'을 확정했다.

이에따라  LG전자는 구본무 회장의 미래신성장동력 발굴 특명에 따라 2010년 미래신성장동력으로 수처리사업을 선정하고 향후 10년간 5000억원을 투자해 매출 2조, 글로벌 톱10의 수처리회사로 키운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물 관련산업 자회사인 'LG히다찌워터솔루션'을 2012년 출범시켰다.

LG전자는 경영지원본부장이던 이영하 사장은 수처리장 설계 및 제작 기술력을 보유한 '히타치플랜트테크놀로지'와 합작(지분 LG 51%, 히다찌 49%)설립해 수처리 전문업체를 발족하고 이 회사 대표까지 맡아 직접 회사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