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여객선 세월호의 안전운항 관리를 소홀히 한 한국해운조합이 2012년 정부 감사에서 국고에 귀속될 주차비를 횡령하고 후생복지비를 부당 집행하는 등 11건의 지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조합은 2012년 국토해양부 감사에서 해운조합 모 지부 직원 20명이 항만시설 사용료인 여객선터미널 주차료 2,755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적발됐다

주차관리요원들은 2010년 9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주차시스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주차장 입차 기록을 삭제하거나 주차 시간을 축소하는 수법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감사에 나섰던 공무원들은 이들의 수법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한다.

관리자용 아이디는 주차관리요원 모두가 알 수 있도록 모니터에 붙여 주차요금 횡령이 공공연하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직원 가운데 1명은 691건의 주차 내역을 조작해 434만원을 횡령했다. 국토부는 이 직원을 면직 징계하라고 요구했지만 해운조합은 징계 절차를 갖지 않고고용 계약만 해지했다.

해운조합은 2008∼2009년 국토부와 연안여객터미널 시설관리 대행계약을 하고 받은 돈에서 송년회 비용, 자녀 학자금 등 복리후생비 2,760만원을 부당 지급한 것이 적발되기도 했다.

해운조합은 2011년도 운항관리비용으로 10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받고도 보조금을 지정계좌에서 관리하지 않아 보조금 사용 내용과 이자 확인을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