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제 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거점은 기독교침례복음회(구원파)와 염곡동을 거점으로 삼아 세를 불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장인이 설립한 구원파 분파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유 전 회장은 이에 속한 회사 임원들과 염곡동 고급주택단지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등 밀착 관계인 것으로 전해져 검찰이 그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세월호 사건과 관련 유병언 전회장 일가에 대해 전면수사에 들어간 검찰은 유 전 회장과 임원간 밀착관계에 주목하는 한편 유 전 회장과 이른바 구원파로 알려진 종교단체 기독교복음침례회와의 연관 관계도 추적중이다.

구원파는 1960년대 유 전 회장 장인인 고 권신찬씨가 설립했다. 유 전 회장을 따르는 분파는 현재 2만여명의 신도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 일가가 이끄는 계열사 고위 임원 대부분이 구원파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월호 이준석 선장과 선원 다수도 이 분파의 신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23일) 유 전 회장의 염곡동 자택과 함께 용산의 구원파 단체까지 동시다발수색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그룹 경영에 구원파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보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염곡동 자택 주변엔 그룹 고위임원이 모여 살아 이른바 세모타운으로도 불려왔다.

검찰은 공동체 생활을 중시한 것으로 알려진 유 전 회장이 경영 과정에서 종교단체의 조직력을 위·탈법적으로 활용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회장은 지난 1987년 구원파 신도가 집단 변사체로 발견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오대양 사건의 배후로도 지목됐지만, 당시 검찰이 연관성을 규명하지는 못했다.

세모그룹은 1997년 8월 재무사정 악화로 부도 처리됐지만 유 전 회장은 법정관리중인 기업들을 싼 가격에 되사들이며 세모그룹을 재건했다.  

2007년 유 전 회장의 두 아들 등 일가가 주축이 된 아이원홀딩스를 중심으로 사실상 재건됐고 이후로도 급속도로 자산 증식을 이뤄 국내외에 3000억원대의 자산을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