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 3월 무역적자가 1조4463억엔(약 14조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배나 늘었다.
일본 재무성은 21일 발표한 3월 무역수지 집계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적자폭은 같은 달 기록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시장 전망치인 1조809억엔보다 훨씬 커졌다.

이로써 일본 무역수지는 21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무역수지 악화는 수출이 1.8%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수입은 18.1%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부진이 계속된 반면 석유ㆍ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증가한 데다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소비재 수입까지 늘었다.

특히 이날 동시에 발표된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결과 일본의 무역수지도 13조7488억엔 적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11회계연도 이후 3년 연속 연간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무역이 전환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2013년도 수출 물량이 엔 약세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 결정적이다.

신문은 "달러당 엔화값이 21%나 하락했지만 생산기지 해외 이전으로 수출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