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된 세월호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115도가 아니라 이보다 완만한 45도 정도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의 이상조짐이 감지되는 3분36초 동안의 실종됐던 항적이 복원되면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갑작스럽게 나타난 장애물 등장으로 인해 피하려했을 것이라는 추정보다는 승무원이 정상적으로 방향전환을 시도하다 조타기 이상 등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의도한 것보다 배가 더 돌아갔다는 추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컨테이너 등 화물을 제대로 고정시키지 않으며 배가 선회하는 과정에서 한쪽으로 쏠려 넘어졌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당초 사고 당일 오전 8시 48분 37초부터 3분 36초 동안 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포착되지 않아 배의 이동 경로인 항적도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정밀 조사를 거쳐 이를 복원했다고 밝혔다.

공개한 복구 자료를 보면 48분 37초에서 36초 뒤인 49분 13초에 다시 항적이 잡혔다.

48분 37초는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으로 자동식별장치가 정전으로 잠시 꺼졌다가 비상배터리로 복구된 것으로 추정된다.

49분 37초부터 49분 56초까지 19초 동안에는 오른쪽으로 45도 돌았다. 이때 외방경사(선체가 급회전하면서 균형을 잃고 침몰하는 것)가 일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20초 동안은 22도를 돌아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방향을 틀었다.

세월호는 개조와 증축 등으로 배의 복원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급격하게 방향 전환을 하면서 고정,고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과적 화물이 한쪽으로 쏠려 균형을 잃고 왼쪽으로 기울어 침몰했다는 추론이 현재로서는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