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백령도 삼척에서 발견된 추락 무인기가 북한제라는 국방부 중간조사 발표와 관련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제안한 공동조사를 거부만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제2의 천안함 침몰의 경우 정확하고 과학적인 규명이 이론의 여지없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아 논란거리로 남아있어 이번 무인기도 똑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지적때문이다.

북한은 북한 무인기라는 국방부 발표에 대해 전날 남북 공동조사를 제안하면서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이 나설 것을 주장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 제안을 일축하고 국방부는 한미간 출발지를 확인하기 위한 좌표 분석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국방부는 국제사회와 연계해 북한의 도발을 규탄한다는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뉴스플러스가 단독보도한 중국 인터넷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게 됐다.

일부 보수 종편채널에서는 중국제를 북한에서 개조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객관성을 갖기 위해서는 북한의 제안을 거부만 해서는 국방부의 발표가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형사사건에서 도둑을 잡더라도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각종 증거물 확보와 함께 현장검증을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듯이 도발과 관련된 사항을 일방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16일 "무인기 사건도 국제조사단을 구성하되 이번에는 중국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에서 "친북 인사들이 무인기에 대한 괴담을 퍼뜨리고 있는 상황에서 초기대응의 방향이 중요한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당당하게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 직후 국제조사단을 구성할 당시 한나라당 대표로서 저는 이명박 대통령과 유명환 외교장관에게 중국을 국제조사단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각각 제안했다"며 "하지만 정부는 결국 중국을 배제한 채 조사단을 구성함으로써 외교적으로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참여했다고 해서 우리의 조사에 객관적으로 협조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당당하게 객관적으로 조사한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는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후보는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그 이후 우리의 대응을 돌이켜보면 이번 무인기 사건도 초기 대응을 잘못하면 천안함 때 친북세력의 주장이 선량한 국민들에게 파고들었던 것처럼 국론이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외교안보와 국민 신뢰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북한의 요구를 거부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피해 당사자이지만 객관적 조사를 위해 조사의 주도권을 국제조사단에 넘기겠다고 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전문가 8~9명이 이미 입국해 있는 만큼 미국 외에 영국, 독일 등 과학 선진국의 전문가들도 조사단에 포함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때는 조사단이 미국과 호주 등으로 한정돼 러시아가 단독으로 조사단을 파견하기도 하는 등 조사의 신뢰를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한 여운을 남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