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이른바 '자원 외교'의 대표적인 부실 사례로 꼽혀온 'CN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오덕균 대표가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3부는 다이아몬드 광산의 매장량을 부풀려 주가를 높인 뒤 990억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CNK 인터내셔널 오덕균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오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대규모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따냈다는 잘못된 내용의 홍보자료를 내놓고 보유지분을 팔아 90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CNK가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4억 캐럿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지만 과학적인 탐사나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광산의 경제성이 있다는 CNK의 주장과는 달리 2010년부터 지금까지 CNK의 원석 수출량이 시가 4억 50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CNK는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가 탐사해 추정 매장량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카메룬 정부에서 개발권을 따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대표는 지난 2012년 증권선물위원회가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자 카메룬으로 출국해 2년여 동안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달 자진 귀국했다.

주가조작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은석 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 등 5명은 지난해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