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이 물위에 떠있는 것을 보고도 경찰에 신고하기 보다는 못본 척 지나가거나 사진을 찍거나 심지어는 구경하면서 식사까지 즐기는 일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연합뉴스는 오클랜드 동부 지역에 사는 브렛 테일러는 아내와 오클랜드 시내 프린스 부두에 갔다가 얼굴이 아래로 향한 채 물 위에 떠 있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뉴질랜드 헤럴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일러는 가던 길을 멈추고 경찰에게 신고했는지를 확인하고 나서 경찰이 출동해 시신을 건져 올릴 때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휴대 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고 그냥 가버려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대학 사회학자인 로널드 크레이머 박사는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은 디지털 시대의 한 상징"이라며 "도시에서, 특히 온갖 미디어가 생활 속에 파고든 환경에서 살다 보면 사람들이 둔감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마흔여섯 번째 생일을 맞아 시내에 머물고 있던 테일러는 그날 아침 항구 부근을 산책하다 시신을 발견하게 됐다며 약 30분 30여명의 시민이 지나가면서 현장을 목격했으나 경찰에 신고했는지 등을 물어보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고 말햇다.

그는 "한 남자는 사진을 찍으면서 웃기도 했다"며 "그런 다음 그는 앉아서 점심을 먹으며 그것을 바라보았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전 11시30분쯤 시신을 인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