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대학가를 휩쓸고 있는 캠퍼스 괴담, X맨. 대학신입생으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하는 X맨으로 대학가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과외를 받겠다며 문자로 대학생들의 정보를 수집해 얻은 정보로 그 사람의 행세를 하고 있는 도플갱어. 그는 왜 그런 짓을 했을까.

그 이유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X맨을 오랜기간 추적한 끝에 정체를 밝혀내고 X맨이 되기까지 과정을 밝혀냈다.

제작진은 오랜 추적 끝에 제보를 받고 X맨을 추적해 나섰지만 택시를 타고 눈앞에서 재빠르게 사라지는 X맨을 찾아 인터뷰에 성공해 그의 베일을 하나씩 벗겨냈다.

이날 방송에서 밝혀진 X맨의 정체는.

이날 방송에서 A대학 신입생인 석진(가명)씨는 우연히 들른 동아리 선배의 자취방에서 발견한 2010년 신입생 단체 사진을 보는 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4년 전 사진 속의 그 얼굴은 분명 며칠 전, 자신과 함께 신입생 환영회에 다녀온 학과 동기 M이었다.

닮아도 너무 닮은 얼굴이었지만 별난 우연 중 하나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날, 동아리 지역별 모임에 참석한 석진(가명)씨는 다시 한 번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자신의 동기 M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B대학 신입생으로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생김새, 말투, 행동, 모든 것이 학과 동기 M과 판박이였다. M은 자신을 외아들이라고 소개했기 때문에 쌍둥이일리는 없었다. 

대학가 휩쓰는 캠퍼스 괴담   
 
도플갱어 체험은 석진(가명)씨 혼자만 경험한 것이 아니었다. M과 똑같은 인물이 여기저기서 출연하는 이 기이한 괴담은 ‘신입생 엑스맨 미스터리’라 불리며 전국 대학가에 널리 퍼졌다.

학생들의 기억과 증언은 대체적으로 비슷했다. 괴담은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 ‘신입생 엑스맨’이 여러 학교에 동시에 출현했다가 바람처럼 사라진다는 것이다. 영화 ‘여고괴담’의 주인공이 매년 졸업앨범에 등장하는 것처럼, 그는 매년 신입생 단체사진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실제로 2008년부터 2013년 당시 각 대학 신입생들 중 상당수가 ‘신입생 엑스맨’을 목격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신입생 엑스맨’이 출현한 대학 동아리 수만 해도 48개, 목격자만 수백 명이다.

그렇다면 신입생 엑스맨은 누구인가?  
 
‘신입생 엑스맨’의 미스터리를 밝히기 위해 몇몇 대학이 나섰지만 이를 비웃듯이 그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제작진 역시 전국의 여러 대학교에서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허탕을 치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신입생 엑스맨’이 서울 소재 모 대학교에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고 제작진이 직접 사실 확인에 나섰다. 전국의 대학가에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신입생 엑스맨’의 미스터리가 밝혀지려는 순간, 뜻밖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12일(토)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최근 전국의 대학 캠퍼스에 매년 신입생으로 출현하고 있는 ‘신입생 엑스맨’ 괴담의 실체를 추적했다.
제작진은 X맨을 만나는데 성공했다.

X맨은 수도권의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학생이었다. 그는 인하대학교에 입학했다가 자퇴한다. 그를 아는 학생들은 "X맨이 인하대가 싫다"며 "자퇴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분당사는 고등학생이라며 과외를 하겠다며 명문대 학생들의 연락처를 수집한다.
그는 고려대 경영대학 이준성(가명)으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단체사진을 찍는다. 그는 선배라고 하며 이준성군에게는 MT에 가지 말라고 하고 자신이 참가해 신입생 이준성 행세를 한다.

인적 정보를 다 알고 있는 X맨은 행정기관에 가서도 이준성으로 주민등록을 분실했다며 주민등록을 발급받거나 동아리에 가입했다.

진짜 이준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무서움에 떤다. 가짜 이준성은 자신을 버리고 타인의 이름으로 살아간다.

제작진이 어렵게 찾아낸 X맨은 학력 컴플렉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48개학애 신입생 이민규로 이름을 올렸다.

아버지는 한 대학의 교수이고 4명의 누나들은 연세대 등 명문대를 졸업했다. 외아들이라는 X맨은 인하대에 진학했으나 중도에 자퇴하고 서울 명문대의 신입생 이름을 알아내 동아리 가입 상담을 하는 등 태연하게 가짜 학생 행세를 한다.

그는 서울대에서는 수능만점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X맨은 자신을 알아주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고려대 신입생이라면 관심을 가져줘 이렇게 한다고 한다. 그는 고려대 마크가 들어간 옷부터 모든 것을 고려대 마크 일색이다.

전문가들은 X맨이 학력 컴플렉스를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한다.
제작진은 X맨에게 가르쳐줘야하는 것은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않는 법을 가르쳐주어야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