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철권통치의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최대 위기로 몰리고 있다.

내각해산을 발표한 무바라크 대통령은 31일 새내각을 발표하며 수습책을 내놨지만 시민들은 그의 완전한 퇴진을 요구하며 연일 시위에 나서고 있다.

이집트 민주화혁명의 최대 변수인 군부가 시위대 편에 섰고 미국마저도 무바라크 정권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무바라크 시민들은 1일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하고 '100만인 행진'을 갖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시민들은 위대와의 충돌을 자제해온 군은 1일 오늘 이번 시위는 합법적이고 따라서 시위대를 향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거라며 밝혔다.

이집트 군 대변인은 "이집트 군은 시위대의 요구가 정당하다는 걸 인정한다"고 말했다.

침묵하던 군이 결국 시위대 편에 서겠다고 천명한 것으로, 무바라크 대통령이 발표한 민심 수습책을 무색하게 만든 발표였다.

무바라크는 앞서, 강경 진압을 주도해 시위대의 표적인 된 내무장관을 경질하고 무바라크의 당선을 위한 제도나 마찬가지인 대선 출마 자격 규정도
고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무바라크의 민심 수습책에 싸늘한 건 군부만이 아니었고, 무바라크를 지원해 온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무바라크가 9월 대선에 출마하지 말고 선거를 통해 정권을 교체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백악관도 무바라크에 대한 압박 강도를 더욱 높였다.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할 일은 새 각료를 임명하는 게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라며 "그게 전 세계가 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믿었던 군부와 미국 마저 무바라크를 향해 사실상 퇴진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무바라크는 고립무원의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