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때문이야" 광고 문구로 익숙한 우루사. 일동제약의 아롸민 골드와 쌍벽을 이루는 피로회복제 우루사를 놓고 벌어졌던 일부 약사단체와 대웅제약간에 벌어졌던 우루사 논란이 양측이 대한약사회의 중재로 타협으로 일단락됐다.

우루사가 2012년 간 때문이야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약국에서 많이 팔려나가자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2013년 1월 "식후 30분에 읽으세요'라는 책을 출판하고 "우루사는 피로해소제라기보다 소화제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9월에는 건약회원인 이병도 약사가 모 방송에 출연해 "우루사는 병원에서 소화제로 분류한다"며 소신에 찬 발언으로 논란이 증폭됐다.

대웅제약은 건약과 출판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며 강력하게 대응했다.
이후 대웅제약의 피로회복제 우루사를 둘러싸고 약사들과 대웅제약이 자존심을 건 한판대결이 2년째 이어져왔다.

급기야 대한약사회는 지난달 21일 성명을 내 대웅제약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우루사가 피로회복제라는 효능에 의문을 제기한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이하 건약)을 상대로 대웅제약이 손해배상 소송을 즉각 취하하고 우루사 효능에 대해 객관적 자료를 공개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약사들은 "간 때문이야"라는 광고가 마치 피로가 단지 간 때문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UDCA 성분이 마치 피로해소에 좋은 것처럼 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약사회는 대웅제약측에 피로회복제라는 것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후 일주일도 안돼 상황이 급변했다. 대웅제약의 태도가 갑자기 누그러지면서 양측의 대립이 급속히 타협국면으로 바뀌었다.

대한약사회가 건약의 손을 들어주면서 강하게 압박하고 나서면서 자기 약을 팔아주는 약사회를 상대로 강경한 태도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는 관측이다.

결국  대한약사회가 중재에 나서면서 대웅제약과 해당약사, 출판사가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든 것.

강경했던 양측이 한순간에 필요충분조건을 채워주며 부담을 털어내는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약사회 중재를 받아들여 소송을 취하했다.

건약측은 손해배상청구(대웅제약 5000만원 청구) 부담을 덜어내고 대웅제약은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회사 이미지 타격 등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대웅제약의 말도 바뀌었다. 강경입장을 취했던 것과 달리 이번 ‘우루사’ 관련 소송의 의미는 금전적인 손해배상 청구가 주목적이 아니라 잘못된 보도내용을 정정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에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문제는 논쟁을 지켜보던 소비자들은 한순간에 바보가 됐다는 것이다. 양측이 타협으로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사이 소비자들은 진실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