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공천폐지 문제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거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6월 지방선거의 핵심이슈로 부상한 기초선거 공천폐지 논란이 새국면을 맞게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8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와 관련,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거쳐 최종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김 공동대표와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과 당원들의 뜻을 묻기로 했다"며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물어 결론이 나오면 최종적 결론으로 알고 따르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정치 기본을 바로 세우고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는 원칙과 소신에는 추호도 흔들림이 없다"며 "다시 한번 당내와 국민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과 동지들의 뜻을 바탕으로 당내외 다양한 논란에 대해 종지부를 찍고 당 역량을 집중시켜 한길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국민과 당원이 선거 유불리를 떠나 약속을 지키는 정치에 대해 흔쾌히 지지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구체적 의견 수렴 방식은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실시해 50% 대 50%으로 반영하는 방안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새누리당은 당장 비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안 대표는 '국민의 뜻, 당원의 뜻' 운운하겠지만 말바꾸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꼬투리를 잡았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새정치연합도 공천을 실시해야한다는 여론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새정치연합이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실시에 들어갈 경우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찬성하는 여론이 다소 높게 나올 것이란 의견이 많다.

과거 민주당 전 당원 투표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폐지하자는 주장이 67.7%였고, 아직도 정당공천 폐지를 찬성하는 여론이 높기는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안철수 대표의 대선공약인 기초공천폐지 논란 등 현안 논의를 위한 영수회담 제안을 거부한데다 선거주체인 새누리당마저 이 대선공약을 파기하고 공천을 강행키로 한 이상 민주당만 무공천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도 안철수·김한길 대표 등 일부 지도부를 제외하곤 상당수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기초선거 공천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공천쪽으로 방향을 정할 경우 여권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6·4 지방선거 판 자체가 한차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