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제1 야당 공동대표의 연설 도중 "너나 잘해"라고 막말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박근혜 정부의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 파기에 대해 언급하던 대목에서다.

전날(1일) 개회된 4월 임시국회 정당대표 연설에서 최경환 원내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 대선공약을 지키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2012년 대선 때 공약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이 서명운동과 천막농성 등 6월지방선거 최대쟁점으로 떠오르자 최 원내대표가 대신 사과하며 넘어가려 한 것이다.

안 공동대표는 이와 관련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왜 대선공약 폐기를 여당 원내대표께서 대신 사과하시는지요? 충정이십니까? 월권이십니까?"라며 비판했다.

그러자 최 원내대표는 대뜸 "너나 잘해"라고 소리를 질렀다.

의원수 140석의 거대야당 대표의 첫 국회 정당대표 연설이자 대선후보였던 의원에게 막말을 퍼붓자 야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이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최경환 원내대표는 안철수 대표 교섭단체 연설 막말에 대해 사과하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국회 파트너인 제1야당 대표가 연설을 진행하는 과정에 불쑥 끼어드는 것이 새누리당식 품격정치냐"며 강하게 따져 물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어 "참으로 경망스럽기 짝이 없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상식 밖의 행동"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최 원내대표에게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