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미수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나 공개수배된 정동원(33)이 어젯밤(1일) 9시 15분에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공개수배를 한 정동원을 9시 15분쯤 부산 연제구 연산동 길에서 붙잡아 연제경찰서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2시 부산구치소에서 구속집행이 정지돼 풀려나 달아난지 31시간 만이다.
정동원은 다리 수술을 위해 부산 서구의 대학병원으로 이동했고 오후 4시 반쯤 어머니를 따돌리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원은 양 다리의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받기 위해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은 상황이었다. 정동원은 지난해 2월 술집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경찰은 정동원이 구치소를 나와 병원으로 가기 전 집에 들러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는 진술로 미뤄 치밀하게 도주를 준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추적을 벌여왔다.

경찰은 정동원을 상대로 도주 계획과 과정 등을 집중 조사한 뒤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넘겨 재수감했다.

정동원은 지난해 6월말 구치소에서 모기약 통이나 스테이플러 철심 등을 이용해 아킬레스건을 파열시키는 등 자해를 일삼고 법정 출석마다 병원입원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원은 결국 지난달 31일 병원진단서를 받아내 8주간의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내 법원으로부터 31일 오후 2시 5일간의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다.

그는 형집행정지를 받고 나와 곧바로 도망친 뒤 유흥가를 배회하던 중 붙잡혔다. 

1995년 이후 최근까지 폭행과 상해 살인죄 등으로 18차례나 처벌을 받은 것을 비롯해 인격장애와 충동장애로 장기간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