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를 기록했고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 6000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26일 '2013년 국민계정(잠정)' 발표를 통해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이같이 밝혔다. 이번 국민계정 연간 잠정추계는 새로운 국제기준의 이행 등 제11차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2005년→2010년) 결과를 반영해 산출됐다.

지난해 실질 GDP는 전기 대비 3.0% 성장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앞서 발표한 지난해 속보치(2.8%)보다 0.2% 높은 것이다.

전기대비 성장률을 보면 1분기 0.6% 2분기 1.0%, 3분기 1.1%, 4분기 0.9%로 3분기까지 성장일로를 걷다 4분기에는 건설투자 부진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2012년 GDP 성장률(2.3%)에 비해서는 0.7% 올랐다.

지난해 GDP성장률이 전년보다 높아진 것은 설비투자가 부진했으나 민간소비가 꾸준히 늘어나고 건설 및 지식재산생산물 투자와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분야별로 서비스업은 전년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고, 제조업 증가율은 대폭 확대됐다.

지출면에서는 민간소비가 꾸준히 늘어나고 건설 및 지식재산생산물(연구개발 및 예술품 원본 등) 투자와 수출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부진했다.

민간소비는 내구재 증가가 둔화된 반면 준내구재가 성장세로 돌아섰다. 비내구재와 서비스도 증가세를 유지함에 따라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투자가 8.8%, 토목건설투자가 2.7% 성장하며 전년 3.9%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서 6.7% 증가했다.

수출은 전기 및 전자기기, 화학제품,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4.3% 성장했으며 수입은 기계 및 장비류, 석탄 및 석유제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보면 서비스업이 전년과 비슷한 성장을 유지한 가운데 제조업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농림어업과 건설업도 증가로 반전됐다.

농림어업은 양호한 기상여건에 따른 생산호조로 전년보다 5.8% 증가했고 제조업의 경우 전기 및 전자기기, 화학제품, 정밀기기 등이 증가해 전년대비 3.3% 성장했다. 서비스업의 경우도 부동산 및 임대업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전년대비 2.9% 증가했다.

건설업은 1년 전과 비교해 3,6% 성장했다. 건물건설은 주거용 건물건설의 성장세가 확대됐고 비주거용 건물 건설도 증가로 전환됨에 따라 전년대비 7.4% 성장했고 토목건설 역시 교통시설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지난해 명목GDP는 1428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환율이 떨어지면서(연평균 2.8%) 6.7% 증가한 1조3043억달러를 기록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6205달러(한화 약 2869만 5000원)로 2012년(2만 4696달러)보다 1509달러 늘어났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 4690달러로 전년 1만 3670달러보다 1020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전년(1.0%)보다 0.3%포인트 낮은 0.7%를 기록했고, 총저축률은 34.4%로 전년(34.2%)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국내총투자율은 전년(30.8%)보다 2.0%포인트 떨어져 28.8%에 머물렀다.

민간부문의 총저축률은 27.7%로 전년(26.6%)보다 1.1% 높아졌다. 정부는 전년(7.6%)보다 6.8%로 0.8% 감소했고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순저축률은 4.5%로 전년(3.4%)에 비해 1.1%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