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과 상가 짐을 나르는 지게꾼 등을 상대로 오랜기간 갈취해온 동대문의 모 시장 상사관리단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영세상인들로부터 시설이용료와 영업보호비 명목으로 1억6000만원을 빼앗고 폭력을 행사한 동대문 P장 상가 관리단 임원인 L씨(62)를 구속하고 경비원 등 4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2006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야쿠르트 판매원, 구두 수선업자 등 무점포 영세상인 70여명에게 "영업을 하려면 이용료를 내야 한다"며 매월 5만~20만원씩 총 1억6000만원을 뜯어냈다.

이들은 상인들이 돈을 제때 주지 않거나 상가 관리 운영방식에 이의제기를 하면 경비원들을 동원해 협박하거나 점포에서 횡포를 부리는 등 폭력도 행사했다.

상가 관리단은 경비실에 영세상인들의 명단을 작성해 이들을 상대로 매달 정해진 금액을 정기적으로 상납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