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한 경질론이 확산되고 있다.

또 국정원 개혁, 특히 대공수사권 체계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도 정권에 심각한 상처를 안긴 국정원을 손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여기고 있다.

남재준 국정원장 교체를 포함한 결단이 임박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청와대는 국정원에 맡긴 내부개혁이 아닌 외부개혁 필요성도 고민할 수 밖에 없게됐다. 박 대통령은 1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유감을 표시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적쇄신과 시스템 개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며 "수사가 끝나는대로 수습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선 남 국정원장의 경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공개적으로 남 국정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증거조작 사실을 사전이나 사후에 알았던 몰렀던 지휘책임이 있다.

더구나 사건 발생 초기부터 오락기락하며 꼬리자르기식 해명에 급급하며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국정원 개혁 과정에서 국내정치 개입은 막되 대공수사권은 지켜주려했던 박 대통령 역시 국정원의 주먹구구식 수사행태에 크게 실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지 언제인데 아직도 명쾌한 답변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무능하다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통일을 얘기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이 임명한 국정원 수장은 공안정권때의 구태의연한 수사기관으로 머물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남 국정원장 처리문제는 현재로선 수사결과 발표 이후 대통령의 경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일각에선 남 국정원장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결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권에선 남 국정원장이 범죄사실을 알았든 몰랐든 청와대와 본인 모두 깊이 고민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박 대통령은 남 국정원장 후임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아끼는 남 국정원장을 재신임하기에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커다란 부담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청와대가 남 국정원장까지 검찰 수사를 받도록 하겠느냐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국정원 윗선의 지시나 사전 또는 사후 인식 여부를 규명하는 것이다. 검찰은 국정원 협조자와 국정원 직원이 공모한 증거조작 사실이 윗선 어디까지 보고됐는 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윗선을 밝혀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검찰내에서는 윗선의 범위를 대공수사팀 등 팀장급 선까지 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고 윗선인 남 국정원에 대해서는 검찰수사가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야권은 특별검사를 통해 사건을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