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10일 리베이트 제공혐의로 태평양제약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한독이 지난해 12월 태평양제약을 인수한 직후 벌어진 불법 리베이트 관련 수사로 오히려 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태평양제약 의약품 사업부가 있는 강남구 논현동 본사사옥과 경기도 군포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의약품 거래장부와 회계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태평양제약이 자사의 의약품 처방을 늘리기 위해 병·의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내부자 고발을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 소환 조사를 벌여 리베이트 제공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리베이트 문제가 발생한 시점은 한독의 M&A 시점 이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한독으로 수사의 불똥이 튀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당국이 리베이트 제공 사실을 확인할 경우 예상되는 행정처분은 태평양제약 의약품이 한독으로 인수된 상황이어서 태평양제약이 받을 제재를 한독이 승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로 2012년 12월 당시 우리들제약이 신풍제약으로부터 ‘알지에스액’의 소유권을 인수했다가 행정처분을 승계받은 바 있다.

한편 태평양제약은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으로 유명하다. 케토톱은 브랜드가치가 200억원대로 평가되고 있다.

한독은 2012년 사노피와 합작관계를 청산하고 토종제약사로 거듭나 바이오 벤처 제네신, 한독테바 설립 등 신성장 동력을 확충하는데 주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