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명의 고객 정보가 해킹당한 KT가 개인정보 유출 여부 조회를 홈페이지에서 제공한다.

KT는 11일 0시부터 KT 홈페이지(www.kt.com), 올레닷컴(www.olleh.com), 고객센터(무선 114·유선 100)에서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KT는 13일부터 정보 유출 피해를 본 고객에게 이메일과 우편을 통해 사건 개요와 유출정보 확인 절차를 안내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주간에 상담이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야간시간대 고객센터 상담인력을 3배로 늘리고 주요 도심에 있는 플라자 운영시간도 기존 오후 6시에서 2시간 늘려 오후 8시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2차 전화사기 피해 발생을 막기 위해 전화나 문자메시지 안내는 하지 않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KT 홈페이지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입자가 981만 8,074명이며, 신용카드번호와 카드유효기간 등 주요한 정보까지 새나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조사결과 총 1,170만 8875건의 정보가 유출됐으며 한 명이 여러 대의 이동전화에 가입하는 등의 중복 사용을 제외하면 피해 통지를 받을 이용자는 981만 807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이메일, 신용카드번호, 카드유효기간, 은행계좌번호, 고객관리번호, 유심카드번호, 서비스가입정보, 요금제 관련 정보 등 12개 항목이다.

KT는 고객정보 관리에 둔감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12년 8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사고 이후 2년새 벌써 2번째다. 최고의 보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지만 그 때뿐이었던 것.

KT는 고객피해에 대한 보상 등 책임지는 자세도 결여돼 있다. KT는 사고가 나자 황창규 회장이 대국민사과를 하고 언론에 사과광고까지 내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정작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한차례도 피해보상을 하지 않았다. KT는 이번 사고로 피해를 고객에겐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미싱 등 사기전화가 걸려와도 KT에서 정보가 유출된 것인지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아 피해보상은 아예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년 전 유출된 고객 정보가 불법 텔레마케팅에 활용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구체적인 고객 피해대책은 물론 없었다며 피해보상을 하지 않았고 해킹피해 재발 방지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