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위원장이 지난 2일 통합 신당 창당에 합의한 것과 관련 윤여준(67) 새정치연합 의장이 강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윤 의장은 안 의원이 공식라인인 공동위원장들을 배제한 채 주변의 소수 측근들과 통합 논의를 해왔다고 보고 있다.

그는 7일 경향신문과 만나 신당 창당 결정 이후 일주일간 느낀 점을 작심한듯 토해냈다. 이 자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윤 의장은 "이 자가 나한테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아야겠다"고 수위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윤 의장은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  "아카데미상을 줘야 한다"는 표현까지 했다.
 
윤 의장은 창당 방식만 결정되면 떠나겠다는 말도 했다.

윤 의장은 김 대표와 안 의장이 밀실논의를 했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했다. 윤 의장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가 모르는 무슨 과정이 있었을 것"이려 "그동안 얘기가 쭉 진행돼왔거나 신당 창당 논의의 프로세스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와 두사람만 얘기를 나눠온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랬을리가 없다. 일이 그렇게 안된다"며 자신을 배제하고 몇몇 측근들이 밀실 논의를 해왔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이어 "밀실 통합 논의가 언제부터 시작됐는 지 알아야 이 자(안철수 의원)가 나한테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는 지 알 수 있다"며 "그토록 새정치를 다짐하더니 아카데미상을 줘야한다"고 분개했다.

그는 새정치연합 창당작업에 대해 "사람이 부족하니까 실행위원들을 막 집어넣는다. 당초 만들었던 실행위원들이 형편없는 놈들이 많다고 해서 안 의원이 화내고 배제하고 그랬는데 그 사람들을 다시 다 집어넣어 시.도당 발기인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윤 의장은 내부인사 이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태규 기획팀장, 윤석규 전략기획팀장, 김성식 실무단장 등 중요한 소프트웨어가 다 떠나 페이퍼 하나 만들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윤 의장도 창당방식만 결정되면 떠날 것이라며 싱가포르로 놀러갈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통합선언 이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회의에서 말을 하지 않고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는 등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