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기 교통카드 특혜 의혹과 관련 경찰이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IT계열사인 한화S&C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서울시 2기 교통카드 비리 사건에 대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 한화S&C 본사사옥을 6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화S&C는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사업 입찰에 참여하면서 한국스마트카드의 입찰 제안서를 입수해 베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한화S&C 경영진 등을 차례로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서울시 교통카드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서울시 공무원과 한화S&C가 커넥션을 이룬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카드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서울시 공무원이 한국스마트카드가 제출한 입찰 제안서를 빼내 한화S&C 측에 전달했는 지 여부에 대해 확인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혀 양쪽 관계자가 모두 소환대상임을 시사했다.

경찰은 서울시공무원과 한화S&C측에 대해 '부정경쟁방지법' 위반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금품거래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통장내역 등에 대한 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8월 325억원의 예산을 들여 서울시 '제2기 지하철(1~8호선)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사업'을 시행했다. 입찰에는 한화S&C와 한국스마트카드 두곳이 참여했다. 서울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S&C가 선정하자 한국스마트카드는 서울시를 상대로 지난해 10월 선정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며 법원에 입찰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은 최근 입찰과정에 부정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한화S&C가 석연치 않은 과정으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며 "서울시는 한화S&C와 협상을 중단하라"고 결정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집행유예가 확정되면서 구치소 수감 걱정을 덜었지만 곧바로 핵심 계열사가 다시 수사를 받게돼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