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행정부 장관을 사퇴한 유정복 새누리당 의원이 5일 6.4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유 의원은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ㄹ 했으면 잘 되기(당선되기) 바란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의표명 때 박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대통령이 인천은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여러 어려움이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정말 능력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게 바람일거다. 결단을 했으면 잘되기 바란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선거개입 논란을 낳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 등은 공무원의 선거개입을 엄정하게 금지하며 공무원은 선거중립을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스스로 한 말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6월 지방선거에서 공무원의 선거중립을 준수할 것과 선거개입에 대해 엄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는 공무원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2012년 대선 후보지지 등을 따지며 선거개입 관련에 대해 수사했다.

또 이보다 앞서 전교조에 대해서도 선거개입 혐의로 조사한 바 있다.

여기까지는 박 대통령의 원칙대로 공무원 선거중립 논리가 먹혔다.

박 대통령은 선거의 해를 맞아 올 들어서도 신년 기자회견과 부처 업무보고 등 기회있을 때마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유 의원에게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선거중립 위반 논란을 야기했다.

민주당은 선거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은 4일 "선거 주무장관을 사퇴시켜 내보낸 것도 지방선거를 관권선거로 치르겠다는 의도로 판단되는데 이것도 모자라 사실상 지지 발언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즉각적인 조사도 촉구했다.

노웅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박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 위반발언을 즉각 조사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도 관권선거 논란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기본적인 덕담을 건넨 것"이라며 "야당이 대통령을 정쟁으로 끌어들여 정치공세를 한다"고 반박했다.

유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인천시장 출마를 준비해온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은 출마를 해야할 지, 아니면 포기해야 할 지등을 놓고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