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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2주기, 고인들 아직 눈 못감았다
2011년 01월 21일 (금) 01:21:41 [조회수 : 411] 뉴스플러스 webmaster@news-plus.co.kr

무리한 강제진압으로 철거민과 경찰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용산참사가 2주기를 맞았다.

유족과 시민단체 정치인 등은 20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고 이상림, 양회성, 한대성, 이성수, 윤용헌 열사에 대한 추모제를 열고 추모비 제막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열사들의 유족들 외에도 백기완, 오종렬, 배은심 선생을 비롯한 시민사회 원로들과 이강실, 조희주 용산진상규명위원회 공동대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종교사회단체 대표와 김희철 민주당 의원,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 안효상 사회당 대표 등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고 이상림 씨의 부인 전재숙 씨는 “잊지 않고 찾아줘 고맙다”며 이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남편이 보고 싶어 하고 사랑하는 아들이 이 자리에 없어 너무 안타깝다”며 울먹인 그는 “이들이 떠난 지 2년이 됐지만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며 “앞으로 가는 길에 함께해줄 거라 믿는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 윤용헌 씨의 부인 유영숙 씨는 “어제 용산참사 다룬 영화를 보면서, 돌아가신 분들이 ‘그냥’ 돌아가신 게 아닌 만큼 끝까지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겠다는 마음을 굳게 다졌다”고 전했다. 그는 “책임자는 이분들을 돌아가시게 해놓고도 일본 총영사로 임명이 됐다니 거꾸로 가는 나라라는 것을 느낀다”며 “이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가시고, 부상자, 구속자 모든 분들을 위해 진상규명 꼭 하겠다”고 말했다.

남일당 본당 주임 신부였던 이강서 신부는 추모사에서 “2009년 1월 20일 이후 대한민국 역사에서 시간은 멈췄고 우리 사회는 하루도 진전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계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선거를 통해 정권을 넘겨줬던 이명박 정권의 실체가 이분들을 소중한 가족들로부터 빼앗아 갔지만, 사실 이분들을 이 자리에 눕게 한 가장 큰 원인은, 우리 각자가 어떻게 해서라도, 가난한 사람들의 몫을 빼앗아서라도 풍요와 번영을 구가할 수 있다는 그릇된 믿음”이라며 “요사이 우리 주변의 가축들이 살처분 되고 있는 끔찍한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2009년 1월 20일부터 가난한 사람들은 살처분 되어왔던 시대를 우리가 잊고 있었구나 하는 사실을 오늘 다시 두려운 마음으로 각성하게 된다”고 무겁게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이 자리는 잘못된 역사의 오류, 시대의 오류를 이분들을 통해 다시 바로잡아야겠다는 결심의 자리”라며 “누워계신 열사 분들의 정신이 이 자리에 모여 있는 이들 안에서 끊임없이 불타오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제 자리에서는 이윤엽, 나규환, 전미영 작가가 조각한 추모비 제막식도 함께 진행됐으며, 오도엽 시인이 직접 추모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한 시간여 남짓 진행된 추모제는 열사들의 묘역에 헌화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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