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전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한화와 한화케미칼의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해 대표 집행임원이 변경됐다고 18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김승연, 심경섭, 박재홍 각자 대표 체제에서 심경섭, 박재홍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뀐다. 또 한화케미칼은 김승연, 홍기준, 방한홍 각자 대표에서 홍기준, 방한홍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김 회장은 한화건설과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비상장 5개 계열사 대표이사직도 사임의사를 밝혀 조만간 사임절차가 완료된다.

이는 검찰이 17일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19일 0시를 기점으로 김 회장의 집행유예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한화는 총포·도검·화약류단속법에 따라 집행유예 판결이 확정된 사람이 임원으로 있을 경우 화약류 제조업 허가 취소 사유가 된다.

한화케미칼 대표직을 유지할 수 없는 것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 관련 회사에 취업하면 해당 회사 업무를 제한하고 취업자도 처벌받게되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김 회장은 횡령과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후 최근 서울고법에서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17일 공소위원회를 열어 김 회장에 대해 대법원 재상고 포기를 결정함에 따라 집행유예 형이 확정됐다.

김 회장은 당분간 건강회복과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2007년 9월 ‘보복 폭행’ 사건으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한화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이듬해 특별사면을 방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