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으로부터 무기수출 대금을 송금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이 전했다.
외신은 위키리키스를 인용해 이란내 모 회사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으로 송금을 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관련국들과의 외교관계 등을 고려해 위키리크스의 보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멜라트은행의 북한 송금에 대해서는 우선 사실관계가 정확히 확인돼야 한다"며 "위키리크스 내용이 정확하다고 단정할 수 없고 가정을 전제로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유엔 안보리의 대(對) 이란 제재조치에 동참하기 위해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해 2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고 영업정지가 풀렸어도 이미 금융제재 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만약 보도가 사실일 경우 미국의 영업점 폐쇄 요구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에 따르면 이미 미국 국무부는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의 의혹이 불거진 뒤에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자 1년여 후인 2009년 12월 한국 정부에 해당 지점의 자산 동결을 요구한 것으로 돼 있다.

또 지난 연말 북한과 이란이 공동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기사에 이어 멜라트은행 보도까지 겹치면서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이란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