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삼성 출신을 영입하는 등 빠르게 황창규 회장 체제로 색깔을 덧입히며 구체제와 결별하고 있다.

황창규 회장은 비서실을 확대 개편하고, 삼성 출신 임원을 재무실장에 영입하는 등 친정 체제 구축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황 회장은 계열사 사장에 대해서도 해임을 통보하는 계열사에 대해서도 새 진용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황 회장은 지난달 취임 이후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비서실을 확대 강화했다. 남중수 전 사장과 이석채 전 회장 때 비서실이 단순 의전기능에 초점이 맞춰져온 것과 대비된다.

구체제는 상무급 비서실장과 부장급 수행비서, 직원 2명에 불과했고 별도로 현장경영담당 임원이 사업전략 수립 등을 보좌하는 형태였던 반면 황 회장은 비서실장에 ‘전략통’인 구현모 전무를 발령하고 비서실 전략담당을 겸하도록 했다.

또 비서실 그룹담당에 이대산 전무, 비서실 재무담당에 차재연 상무를 각각 배치했다.

한훈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 산하 3개 실(전략기획실·시너지경영실·재무실)과 비서실의 편제를 같게 했다는 점이 눈에띈다.

황 회장 비서실에서 각 실을 직접 맨투맨으로 관리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또 재무실장에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김인회 전무를 발탁했다. 김 재무실장은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994~2005년 일본삼성의 관리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2009년 삼성코닝, 삼성중공업을 거쳐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주로 재무 경영기획 등의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이와함께 황 회장은 이날 주요 계열사 사장에게 해임을 통보하며 53개 계열사 재정비에 나섰다.

BC카드, KT렌탈, KT스카이라이프, KT파워텔, KT네트웍스, KT캐피탈 등 10여개 계열사 대표가 이날 오후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TIS, KT텔레캅, KT샛, KT에스테이트 등의 대표 자리는 현재 공석중이다.

삼성에서 몸에 밴 과감한 변화, 혁신을 보수적, 관료적 분위기가 남아있는 KT에 삼성의 색깔을 입혀 과감한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