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가 우리나라에서 신뢰를 크게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의 20% 가량만이 개신교에 대해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신교는 종교기관별 신뢰도에서도 천주교(가톨릭), 불교에 비해서도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개신교가 정치나 사회, 이권 교세확장, 목사의 부패와 신자들의 배타적 종교관 등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201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기독교(개신교)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19.4%에 그쳤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4.6%나 됐고 보통이라는 의견은 36.0%였다.

이런 조사 결과를 5점 척도로 환산하면 평균 2.62점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낮은 신뢰도는 2008년부터 2010년에 걸친 세 차례 조사에서 신뢰한다는 응답이 18.4%, 19.1%, 17.1%, 5점 척도 평균은 2.55, 2.82, 2.58로 나타나 개신교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주요 종교기관의 신뢰도는 가톨릭이 29.2%로 가장 높았고 불교(28.0%), 개신교(21.3%), 유교(2.5%), 원불교(1.3%) 등 순이었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종교 신뢰도 조사에서는 가톨릭 32.7%, 불교 26.6%, 개신교 8.6%로 나타나 무종교인에게 개신교 신뢰도가 더욱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의 구성요소별 신뢰도 조사에서는 교인(30.3%)의 신뢰도가 가장 높았고 다음이 목사(21.1%), 교회활동(14.1%) 순이었다.

종교를 포함한 여러 기관의 신뢰도 조사에서는 시민단체(27.8%), 언론(10.6%), 종교(9.2%), 대학(8.7%), 정부(6.9%), 사법부(6.1%), 기업(4.0%), 국회(1.5%) 순으로 집계됐다.

개신교의 신뢰 회복을 위한 개선점으로는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적 태도(24.0%), 불투명한 재정 사용(22.8%), 교회 지도자들(21.0%), 교회성장제일주의(14.5%), 교인들의 삶(13.1%) 등을 꼽았다.

개신교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사회적 활동으로는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45.4%), 봉사 및 구제활동(36.4%), 환경·인권 등 사회운동(7.2%)이란 답이 많았다.

종교인 과세 문제에 대한 의견은 찬성이 85.9%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반대는 12.2%밖에 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