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고객정보 유출로 인한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면서 텔레마케터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1월27일부터 3월까지 카드사와 보험사 등의 전화영업을 전면 금지하도록 했다. 이에따라 전화영업을 하는 텔레마케터들이 일자리를 뺏기고 있다며 아우성치고 있다.

사고를 낸 카드회사들의 제재를 안할 수도 없고 하자니 업게추산 6만여명의 텔레마케터들의 고통이 초래되고 있어 당국이 골머리를 앓게됐다.

텔레마케터들은 금융회사의 허술한 보안의식과 관리, 사고가 날때마다 금융당국의 말뿐인 정보유출 차단 대책 등이 빚은 정보유출 피해를 텔레마케터로 전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영업제한으로 발생하는 전화상담원의 수입 감소부분을 금융사가 일부 보전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29일 “이번 TM 제한은 엄밀히 따지면 회사 사정으로 인해 영업을 못하게 된 것인 만큼 전화상담원이 못 벌게 된 수당 등의 일정부분은 회사가 보전을 해줘야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금융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담원들은 대부분 카드사와 계약을 맺은 외주업체 소속이어서 신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와 관련 일부 금융사가 상담원 해고 움직임을 보인 것에 대해서도 강력 단속하기로 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긴급임원회의에서 "텔레마케터들의 고용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금융사가 해고 등 부당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일부 외국계 보험사의 항의에도 예외는 없다는 입장이다. AIA생명 홍콩본사가 TM 영업철회 요구 서한을 보내는 등 외국계 금융사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현재 정보 유출 문제는 전 국가적인 상황이고 시장 안정과 관련된 것”이라면서 “영구적 조치가 아닌 3월까지 일시적 조치인 만큼 협조해줄 것을 다시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 홈페이지에 영업제한 조치 철회를 요구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또 포털사이트에서는 서명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고용 유지’에만 급급한 당국의 대책이 상담원의 수입구조를 잘 모르고 하는 탁상행정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실적건수 당 수당을 받는 구조여서 영업을 못하면 수입이 대폭 준다는 것이다.

이들은 각종 게시판에 상담원들은 한 가정의 가장이다. 스스로 노력해서 돈을 벌어 사는 즐거움이 있는데 앞으로 걱정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 아이디 ‘dbal****’은 지난달 29일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려 "텔레마케터도 개인정보 유출된 피해자들입니다"라는 글에서 "26일 명절을 앞두고 (회사에서) 대놓고 일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무슨 죄라고, KCB의 단 1명의 직원 때문에? 아니면 정부의 입막음으로? 우리의 관계된 몇만명? 몇천명? 몇백명? 우린 당장 실업자로 낙인찍혀야 하느냐"며 "그래서 대한민국은 저희한테 어떤 보상을 해 줄 건가. 저 또한 개인정보유출의 피해자인 동시에 일도 하지 말라고 통보 받아 이중으로 찍힌 피해자"라고 항변했다.

양희실씨는 국민권익위원회 게시판에 "아침에 눈을 떠보니 일자리를 잃은 10만명의 TM상담원 중 한사람"이라며 "정보유출 된 고객들만 국민이고 저희 같은 TM종사자 사람은 국민이 아니라는 겁니까?
영업정지가 되면 1달벌어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앞길이 막막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양씨는 "이들 교육비, 가게 빚은 점점 늘어만 가는데 생활을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빼앗기니 기막히고 속이 타들어 간다. 죄는 다른 사람이 짓고 어째서 죄를 짓지도 않은 저희까지 피해를 봐야하나요? 우리도`국민이다. 생계를 지켜달라고 했다.

미국계 보험사인 AIA생명 홍콩본사는 TM 영업철회 요구 서한을 보내 항의했다. 한미FTA에 위반된다며 통상마찰을 빚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