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에서 명품아파트를 자처하며 일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아파트에서 순식간에 6가구가 털리는 도난사고가 발생하자 명품아파트를 자처하고 나섰던 아파트건설업체들이 불똥이 튈까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분양작업이 부진에 빠져 수년째 계속돼 속앓이를 하는 가운데 도난사고가 발생하자 분양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최근 유명건설업체가 지은 아파트 단지에서 절도범이 일지매 처럼 이동 저동 누비며 4개월 사이 무려 6집이나 털었다.

분양 당시 시공업체는 최첨단 방범장치가 설치됐다고 명품아파트를 강조하며 입주자를 모집했지만 절도범 1명에게 속수무책 당하면서 입주자들은 결국은 분양가만 높아졌던 셈이다.

CC TV가 설치돼 있지만 경찰이 확보한 화면에는 절도용의자인 남성이 계단을 내려와 유유히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장면이 녹화됐다.

베란다를 타고 들어가는 수법으로 집안에 잠입한 용의자는 CCTV 화면에서 이 동에서도, 저 동에서도, 들어오는 모습은 없고 나가는 모습만 찍혔다.

피해주민들은 시공사측이 안에서 열어놓지 않는 이상 밖에 선 절대 열고 들어올 수 없다고 했지만 잠금장치가 부러져 있었다며 황당해 했다.

특히 이 건설업체는 분양 당시 건설사가 다른 아파트엔 없다며 자랑하듯 안전금고를 설치했다고 자랑했지만 절도범은 너무나 쉽게 열고 귀금속을 모조리 훔쳐갔다. 도둑이 들면 경보를 울리는 동작 감지기도 집집마다 설치는 돼 있지만, 막상 경보가 울려도 출동할 인력이 없었다.

분양만 되면 관리는 뒷전인 건설사의 태도에 주민들은 가장 편안해야 할 집이 가장 두려운 곳이 됐다.

최근 2년새 일산에서는 한화건설이 '꿈에그린' 두산이 위브더브라더스, LG건설이 자이아파트를 건설,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저마다 랜드마크나 명품아파트를 내걸고 분양경쟁을 벌여왔다.

이들 업체는 홈네트워크시스템을 설치해 원격조정, 감시카메라, 동작감지기 등 첨단 보안장치를 설치했다.

하지만 이번 절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입주자는 입주자대로 불안해하고, 수요자들은 수요자대로 신중해졌다.

한 분양문의고객은 "보안장치가 허술하다는데 입주시 피해발생했을 경우 보상관계가 어떻게 되는 지 궁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의 홍보만 믿고 분양을 받기에 주저하고 있다. 그러면서 분양업체 관계자들은 불만스럽게 고객들을 대하고 있어 고객들의 짜증을 더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