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실적 경신 기록을 이어온 삼성전자의 실적행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며 증권시장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 확정치를 발표한 이후 올해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주가는 지난해 3월8일 150만원대 붕괴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올들어서는 130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올들어서만 1월 한달 6.48%나 하락했다.

실적전망치도 줄줄이 조정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지난해 말 41조원으로 추정했던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한 달 만에 37조8천억원으로 3조2천억원(7.8%) 낮아졌다.

올해 순이익 전망치도 33조9천억원에서 31조2천억원으로 7.9% 하향 조정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낮아져 역성장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2011년 15조6천억원, 2012년 29조원, 2013년 36조8천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왔다.

연초 이후 추정치를 내놓은 22개 증권사 가운데 7개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4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얻어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영업이익 34억9,000억원을 전망했고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이트레이드증권이 각각 35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KDB대우증권과 신영증권은 36조원 초반대로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CIMB도 최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37조6,000억원에서 36조9,000억원으로 1.7%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고공행진을 가로막을 수 있는 요소로는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 둔화, 경쟁사 애플의 대화면 스마트폰 출시와 중국시장 공략, 중국 IT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이 꼽혔다.

낮아진 실적 기대감에 삼성전자 주가가 장기 박스권에 머물 조짐을 보이자 회사가 기업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거나 사업부문을 분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혁신과 선도보다는 관망하다 뛰어들어 탄탄한 생산인프라를 앞세워 추격해 역전을 시도하는 관행으로는 지속성장이 어려워 탈출구가 필요하다는 것.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완제품(세트)과 부품 사업부문으로의 기업 분할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며 "부품 사업부문 기업가치는 중장기적으로 150조원 이상이기 때문에 분할 회사의 시가총액이 지금보다 50%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6.48%나 떨어졌다.

어제(28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0.70% 하락한 128만3천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