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75) 청와대 비서실장이 사의표명설이 불거졌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23일자 서울신문은 1면에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취임한 김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의 인도 및 스위스 국빈 방문 출국(15일)에 앞서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청와대와 복수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 관계자들은 "김 실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지난해 말부터 두 차례 이상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박 대통령은 김 실장의 뜻을 존중하고 있어 23일 순방에서 돌아온 뒤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당시 박 대통령은 김 실장의 사표를 반려하지 않고 '귀국 후 보자'’고 했다. 이는 귀국 후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김 실장은 취임 후 청와대와 정부의 기강을 잡았다는 평을 받았으나 격무에 시달린 데다 최근 외아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등 심신이 지쳐 있어 더이상 비서실장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때문에 지난 7일 대통령과 여당 인사의 대규모 신년 연찬회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할 경우 후임으로는 강원도지사를 지낸 김진선(68) 제18대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과 오명(74) 전 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일부 비서진도 오는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조만간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김 실장 사퇴와 맞물려 청와대 비서진의 개편도 불가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23일 일부 언론에 보도된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의설과 관련,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 해외 순방 기간에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봤고, 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도 계속해서 주재했다"며 "사의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비서실은 관련 보도가 나오자 김 실장과 직접 연락해 사의 표명이 사실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정현 홍보수석도 이날 새벽 박근혜 대통령이 스위스 순방을 마치기 직전 기자들에게 관련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