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던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출마 가능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한달도 안된 사이 말과 마음을 뒤바꾼 것이다.

정 의원은 21일 정병국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그의 변심은 전날 홍문종 사무총장이 정 의원에게 '출마해 달라'는 당 차원의 뜻을 전달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당을 돕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다 두고서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가 집권 2년 차를 맞는 박근혜 정부에 중요한 선거인 만큼 우리 당의 모든 분이 힘을 합쳐 열심히 해야겠다는 얘기를 홍 사무총장과 나눴다"고 했다.

정 의원은 "모든 선거는 다 어렵고, 다 열심히 해야 하고, 잘해야 한다"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댔다.

정 의원 측은 "당에서 공식적으로 도와달라는 요청을 해온 만큼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정 의원은 그동안 서울시장 출마에 '걸림돌'로 지적돼온 '주식 백지신탁' 문제와 관련 "구체적으로 검토는 안 해봤지만 취지가 좋은 법이기 때문에 취지와 제도에 100% 따를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재산등록에서 1조9200억원으로 등록돼 있다. 이중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주식 1조8600억원(작년 3월 신고 기준)을 갖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은 업무와 관련된 3000만원 이상 금액의 주식을 보유한 경우 △매각 △주식 백지신탁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 심사 청구 등 가운데 하나를 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가 서울시장에 나갈 경우 방대한 서울시 업무와 현대중공업 직무 관련성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