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명의로 남한 당국에 보내는 '중대제안'을 발표하고 오는 30일부터 상호 비방·중상을 중지하자고 제의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발표한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함에 따른 후속조치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중대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우리측의 설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대해 전면전 대비 군사훈련과 3월초 한미 키리졸브훈련을 앞두고 편한 마음으로 이산상봉을 할 수 있겠냐고 거절했지만 좋은 날에 만나도록 하자며 여지를 남긴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 남북관계에 있어 평화공세를 취하며 주도권을 잡기위한 의도로도 해석된다.

국방위는 이날 '남조선 당국에 보내는 중대제안'에서 "오는 1월 30일부터 음력 설명절을 계기로 서로를 자극하고 비방중상하는 모든 행위부터 전면중지하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자는 것을 남조선 당국에 정식으로 제의한다"고 밝혔다.

국방위는 구체적으로 "당국자들 자신부터 입건사를 잘하고 언론매체들을 관계개선 분위기 조성에로 이끌어 조선반도 전역에 화합과 단합의 열풍이 일게 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국방위는 또 "상대방에 대한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중지하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한다"며 남한 정부에 2월 말 시작할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등의 한미군사연습을 중단하도록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서해 5개 섬의 '열점지역'을 포함해 지상, 해상, 공중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를 전면중지할 것을 강조한다며 "이 제안의 실현을 위하여 우리는 실천적인 행동을 먼저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위는 이어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이 땅에 초래할 핵 재난을 막기 위한 현실적인 조치도 호상 취해나갈 것을 제안한다"며 남측이 미국과 함께 '핵타격 수단'을 한반도에 끌여들이는 행위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핵 재난을 막기 위한 상호조치'를 언급한 것은 남한과 비핵화 문제를 협의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국방위는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변함없는 의지"라며 "우리 핵무력은 철두철미 미국의 핵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이지, 결코 동족을 공갈하고 해치기 위한 수단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국방위는 "이 중대제안이 실현되면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비롯하여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크고 작은 모든 문제들이 다 풀리게 될 것"이라며 남한의 긍정적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