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노리는 것 아니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유산을 놓고 진행중인 상속소송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의 형 맹희씨가 형 맹희씨가 삼성 에버랜드에 대한 소송을 취하했다.

14일 서울고법 민사14부(부장판사 윤준) 심리로 열린 변론기일에서 이맹희씨측 변호인은 "삼성그룹 경영권을 노리는 것이 아니다"며 에버랜드에 대한 소송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에버랜드는 삼성그룹 순환고리의 원점으로 삼성 경영권이 달려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삼성그룹 경영권이 넘어갈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건희 회장측으로서는 적잖이 신경이 쓰일수 밖에 없었다.

다만 맹희씨 측은 삼성전자와 이 회장에 대한 청구는 유지했다.

맹희씨는 에버랜드에 대한 소를 취하에하면서 청구금액은 총 9천4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앞서 맹희씨 등은 지난 2012년 2월 "이 회장이 다른 상속인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단독으로 선대 회장의 상속주식을 관리했다"며 이 회장과 삼성 에버랜드를 상대로 1조원대 주식인도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맹희 전 회장측은 이후 재판 중 확보한 주주명부 등 주권거래 기록 등을 토대로 청구금액을 4조849억원으로 늘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삼성그룹 보유주식 가치가 2012년 3월 10조원을 돌파한 점을 감안하면 소송가액의 규모가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지 알수있을 정도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2월 "삼성생명 주식에 대한 맹희씨 등의 청구는 이미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났고 나머지 재산 역시 맹희씨 소유라고 볼 증거가 없다"며 원고패소 판결했다.

이에 맹희씨는 청구금액을 96억원으로 축소해 항소했다.

맹희씨 측은 화해를 하고싶다는 의살를 청했으나 이건희 회장은 거부했다.

원고인 이맹희 전 회장 측은 지난달 24일 공판에서 "양 당사자 간 집안 문제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가족 간의 대화합 차원에서 합리적인 선이라면 조정할 의지가 있다"며 조정을 통한 화해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 7일 “원고가 (선대 회장의) 유지를 왜곡하면서 피고의 정통성을 왜곡하고 있어, 가족과 형제 간을 넘어서 삼성그룹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로 번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조정에 응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