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방영된 미국 CNN방송에서 "현재 일본 지도자들도 무라야마 또는 고노 담화를 승계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진정성을 의심받는 언행을 삼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계속 갈 수 없다"고 밝힌데 이은 연장선상의 발언이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한일관계가 이렇게 쭉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고노 담화라든가 무라야마 담화 등을 통해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담화를 언급한 것은 식민지배(무라야마 담화)와 군 위안부 강제동원 사과(고노담화)를 아베 정권들어 노골적으로 부정하고 신사참배를 강행하고 있는 것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일본과는 사실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해 두 나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또 자라나는 우리 양국의 세대들에게도 뭔가 우호적으로 같이 힘을 합해 나갈 수 있는 미래를 남겨 주기를 저는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장성택 처형'에 대해 "숙청과 장성택 처형 등 일련의 사태가 한국 국민에게도 충격을 줬고, 또 세계인을 경악하게 했다"면서 "그리고 가뜩이나 북한은 예측 불허한 나라인데 불허성이 더 높아진 것도 사실이고 그에 따라서 한반도나 동북아 정세도 불안정성이 더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이러한 만남에 대해서는 그것이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고 뭔가 실질적인 남북관계의 진전이나 또는 평화증진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하면 만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전날 방송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1일 예정된 다보스포럼에서 아베 일본총리와 악수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냐는 질문에 "악수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과 입장을 바꿔놨을때 역지사지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