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차량을 급정거해 연쇄 추돌 사망사고를 일으킨 운전자가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청주지방법원 제11형사부(재판장 이관용 부장판사)는 9일 고속도로 급정거로 5중추돌 사고를 내 구속 기소된 최모(36)씨에 대해 '일반교통방해치사죄' 등을 적용, 징역 3년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고가 예견되는 점을 알면서도 차량을 급정거해 여러 명의 사상자가 난 사고를 유발한 점에서 실형이 불가피하다며 난폭운전과 법규위반 등 위험한 운전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 지 다른 운전자에게 경종을 울릴 필요도 있다"고 판시했다.

최씨는 지난해 8월 7일 오전 10시 40분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충북 청원군 오창읍 중부고속도로를 지나다 다른 차량 운전자와 차선 변경 문제로 시비가 붙자 차량 뒤에서 수차례 상향등을 키거나 갓길에 차량을 세우라는 신호를 보내는 등 계속해서 상대 운전자를 위협했다.

최씨는 급기야 상대 차량을 앞지른 뒤 자신의 차량을 급정거해 고속도로 한복판임에도 차량에서 내려 상대 운전자에게 ‘내리라’는 손짓을 보냈다.

이를 보지 못한 채 뒤를 따르던 차량들이 하나 둘 추돌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다섯 번째 차량인 5t 카고트럭 운전자 조모(58)씨는 중상을 입어 사망했고 다른 6명의 운전자도 전치 2~6주의 상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