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미국에서 가장 큰 금액을 한 번에 기부한 사람은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자선활동 전문지 '크로니클 오브 필랜트로피'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주커버그 부부가 9억9,000만 달러(약 1조원) 어치의 주식을 실리콘밸리 커뮤니티재단에 넘기며 미국 최고의 거액기부자가 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액기부자 명단 맨 앞 순위에 20대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커버그는 1984년5월에 태어나 미국 나이로 29세다.

실리콘밸리 커뮤니티 재단'은 페이스북 본사 소재지인 실리콘밸리에서 각종 복지·기부 활동을 벌이는 곳이다.

주커버그는 2012년에도 이 재단에 5억 달러(약 5,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기증했다.

그러나 FT는 주커버그가 올해 기부를 한 시점이 실리콘밸리의 여론이 나빠진 시기와 겹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 지역에선 '부유한 IT기업 종사자들이 지역 집값을 올리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이 IT기업 통근버스를 막는 등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커버그는 지난 2010년 뉴저지주 한 공립학교에 1억 달러(약 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내놓으며 자선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포브스로부터 2012년 미국에서 4번째로 기부를 많이 한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하버드대를 중퇴한 컴퓨터 천재로 2008년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중 한명으로 선정됐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페이스북 지분 1.6%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2억4,00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상장도 하기전에 가치가 150억달러로 뛴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주식상장으로 191억달러의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와 래리 페이지(각 자산 187억달러)를 제치고 억만장자 순위 29위로 올라서며 중국계 친구와 결혼까지 해 세계적 청년부호가 돼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거액기부자 2위는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부부다.

이들은 나이키 본사 소재지 오리건주의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재단에 암 치료 연구를 위해 5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3위는 전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였다.
그는 3억5,000만 달러(약 3,600억원)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장학금 등의 명목으로 주기로 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