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이 줄줄이 법정에 섰다. 재계 총수들은 각종 비리로 경제민주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여느 해보다 수갑을 찬 총수들이 많았다.

지난해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이 구속된 것을 시작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돼 고법 대법을 거쳐 원심파기 환송심을 받고 있다.

회장 부자가 동시에 구속되기도 했다. 돌려주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기업어음을 발행한 LIG그룹 회장 부자가 동시에 구속됐다. 정몽구 정의선 회장이 비자금, 불법승계때는 정몽구 회장만 구속됐었다. 그만큼 법의 잣대가 엄격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법정구속됐고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비자금 조성혐의로 구속됐다.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은 사기성 어음발행과 투자자들은 땅을 치고 있을 때 금고에서 금품을 빼내는 비양심으로 지탄을 받은 끝에 서초동 검찰청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도 국세청과 검찰청의 조사를 받았다. 지난 10월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아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분식회계를 통해 탈루한 혐의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법인세 3652억원과 조 회장 개인 양도소득세 및 증여세 1100억원을 납부했다.

조 회장은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첫 출발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협의회가 구속영장을 신청돼 기각되면서 불구속 기소로 재판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