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민영화 반대파업을 지지하며 민주노총 본부에 대한 강제진입에 항의해 박근혜 정권과 전쟁을 선언한 민주노총이 28일 대규모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졌다.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 대학생 등 10만여명(주최 추산)은 철도파업 20일째인 이날 오후 올들어 가장 추운 영하의 날씨에도 서울광장에 집결해 철도민영화 반대하며 박근혜 폭력정권 총파업 투쟁으로 몰아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철도노조 파업을 지지하고 총파업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내년 1월9일, 16일에 2차 3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조직하고 2월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때까지 투쟁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을 가득 채우고 대한문과 프레지던트 호텔 앞 등까지 이어졌다.

특히 국내 노동계 양대축인 한국노총 조합원 1,000여명도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경찰의 민주노총 강제진입 규탄집회를 열고 노동탄압에 공동대응 의지를 보였다. 

민주노총이 28일 서울광장에서 10만명(경찰추산 2만4천명)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 결의대회와 함께 철도민영화 반대, 박근혜 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재원 기자>

대회에는 민주당 정동영 전 의원과 은수미, 정청래 의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오병윤 원내대표, 김미희, 김재연, 이상규 의원,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박원석, 서기호 의원 등 장치권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 120명도 오후 2시 사전 결의대회를 열고 대회에 참가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독재는 깨트려버리고 민주주의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정부는 철도 의료 교육 등 모든 공공재를 민영화하고 이기적 경쟁속에 국민을 밀어넣으려 하고 있다. 정부가 아닌 정부,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에 맞서 힘있게 투쟁해 나가자"고 했다.

신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각 연맹과 지역본부에 전 조직력을 가동한 뒤 일상업무를 중단하고 투쟁태세를 준비하자. 결국 퇴진하는 것은 박근혜가 될 것이며 민주노총 80만 조합원이 앞장서 투쟁하자"고 하달했다.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한국노총은 정부의 부당한 탄압에 맞서 가열차게 투쟁하고 있는 민주노총과 함께 강력하게 연대투쟁해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원장은 지난 22일 경찰의 민주노총 본부 강제진입과 관련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노동운동의 심장부인 총연맹을 공권력에 투입한 사례가 결코 없었다”며 “현 정권은 스스로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반노동자의 정권임을 인정하고 대한민국을 노동운동 후진국으로 전락시키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노동탄압에 맞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정권과 투쟁에서 만큼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결코 둘이 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도노동자들은 어제 수서발 KTX 면허발급을 중단한다면 파업을 중단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밤 10시 날치기로 면허를 발급하고 협상을 걷어찼다"며 "정부는 중재를 위해 노력한 종교계를 부정하고 대화로 해결하라는 국회를 우롱했다"고 비난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돼 참석하지 못한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은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정부의 면허권 발급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파업을 해결하라는 국민의 염원을 철저히 무시한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그는 "수서발 KTX 주식회사는 민영회사의 면허권 발급이며, 이 회사는 차량기지와 열차 어느 것 하나 완성되지 않았고 인력은 20명에 불과해 면허 발급은 엉터리"라고 강조했다.

촛불집회에서 ‘KTX 민영화 저지 공동대책위’를 대표해 나선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 “박근혜 정권과 철도공사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철도노조 단독의 싸움이 아니라 80만 민주노총이 함께 사워서 기필코 승리하자”고 외쳤다.

‘국정원 대선개입 시국회의’를 대표해 나선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부정과 불의의 한파 몰아치고 있다. 오로지 공안의 칼바람, 역사를 뒤로 되돌리려는 반동의 회오리만 있다”며 “민주주의는 한 세대 이전으로 후퇴했다”고 규탄했다.

민주사회변호사모임 권영국 변호사는 "여러분의 파업은 죄가 성립하지 않기에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은 무효"라며 "민변도 노동자의 헌법적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현 정권에 침묵할 수 없어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 수만여명은 거리로 진출해 동아일보 앞 사거리 왕복 8차선을 점거하고 광화문사거리 쪽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동화면세점에서 조선일보 사이를 가득 메운 이들은 광화문사러기로 진출하기 위해 행진하고 있으나 경찰은 광화문사거리 앞에 차벽을 세우고 저지에 나섰다.

김중남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도 방송차에 올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 총파업을 선언했습니다다, 맞습니까?라고 묻자 시위 참가자들은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우리가 정의다 우리가 승리다”라며 “2014년 1월 9일과 16일 2차, 3차 총파업으로 반드시 박근혜 정권을 몰아내고 승리하자"고 외쳤다.

집회를 끝낸 뒤 일부 참가자 수천명은 청와대를 향해 가두행진에 나서 도로를 점거하는 등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로인해 도로가 막히면서 곳곳에서 교통체증이 벌어졌다.

경찰은 세종로에 차벽을 설치하고 시위대의 행진을 막았다. 경찰은 147개 중대 1만3,0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