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중 발생한 사병 사망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유가족인 사병 어머니에게 성적 만남을 요구한 A 헌병대 수사관 행위와 관련 국방부가 10년만에 공식 사과했다.

국방부는 지난 26일 입장자료 발표를 통해 2002년 발생한 군인 사망사고에 대해 2003년 재조사하면서 담당 조사관이 유가족에게 성적유혹 문자를 보냈다며 이에 군의 명예와 신뢰를 실추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로인해 심적 고통을 받아 온 유가족께도 깊은 송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10월4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위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당시 사망사건을 담당했던 조사관이 부인해옴에 따라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2010년 3월31일 원사로 전역한 해당 조사관은 이후 지난 12월 24일 A 조사관에 대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재조사 당시 유가족 어머니에게 성적유혹 문자를 발송한 바 있다"며 군 수사당국에 시인을 했다.

문제의 조사관의 성적유혹 문자발송은 10년이 지나서야 올해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문자에서 "'때론 친구, 때론 애인으로 만나고 싶어. 무덤까지 비밀로 지키기로. 뽀(뽀)도 하고 싶은데 어쩌지. 뒷 끝없이 화끈하게', '쫀쫀하긴. 죽으면 썩을 몸, 즐겁게 사시오. 후회말고'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사망군인의 어머니가 이 문자를 보여주면서 울었다"면서 "'자식의 순직을 조사하는 담당관이 이 같은 문자를 보내 약자로서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