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신부들이 철도노조 간부와 조합원이 은신한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했다.

대한성공회 유시경 신부와 구균하 신부는 25일 철도노조 박태만 수석부위원장과 일반노조원등을 만나 격려하고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두 신부는 이날 오전 9시50분경 조계사 극락전 2층에 머물고 있는 철도노조 지도부를 만나 철도노조의 파업 지지의사를 밝혔다.

지도부를 면담하고 나온 유시경 신부는 "불교 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서도 지지하고 기도하는 마음"이라며 "팥죽을 가지고 인사차 들렀다"고 말했다.

유 신부는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니 불안한 표정이더라.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고 언론도 지지하고 있으니 힘내라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계사에서 알아서 잘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성공회 쪽에서도 부족한 게 있거나 하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성공회 신부들에 이어 박원석 정의당 의원도 조계사를 찾아 이들을 격려, 방문했다.

박 의원은 지난 22일 경찰의 민주노총 진입 때에도 철도노조 집행부를 보호하고 경찰의 진입을 막기 위해 전날부터 함께 있었다.

박 의원은 촛불시위 당시 범국민대책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수배생활을 할 때 조계사에서 은신하던 중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나간 적이 있다.